독서 노트/도서리뷰(문학)

8. 기록하기로 했습니다-김신지

정라시 2024. 6. 2. 10:29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다양한 기록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안하는 기록 동기부여 에세이. 기록 덕후이자 MZ세대 트렌드 미디어인 캐릿(Careet)을 운영하고 있는 김신지 작가가 매일 쓰는 사적인 일기, 곧 사라져버릴 순간 수집, 글쓰기와 일에 목적을 둔 기록까지 지금 스쳐가는 순간과 생각들을 기록하는 방법을 전한다. 이 책이 말하는 기록이란 지금을, 이 순간의 나를 수집하는 일. 기록을 통해 삶이 건네는 사소한 기쁨들을 알아채고, 내 인생의 순간들을 간직할 수 있도록 기록하는 사람이 되는 법을 이야기한다.
저자
김신지
출판
휴머니스트
출판일
2021.02.09

 

 

<기록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던 책>

 

 

나는 기록하는 것을 좋아한다. 2015년도부터 매년 마음에 드는 다이어리를 사서 일상과 계획 등을 기록하고 있다(1년에 한 두개 사는 데에서 끝나지 않는 게 문제이긴 하지만...) 이번에 이사를 준비하면서 15년도부터 써온 다이어리를 훑어보게 되었다. 쓸 때는 이게 추억이 될지 몰랐는데 10년 가까이 흐른 시점에서 지난 일기장을 들춰보니, 이 일기를 쓸 때의 장소나 감정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이제 다시 되돌아 갈 수도 없고 일기장 속 기록들로만 기억되는 시간들이 아련하게 느껴졌고, 

앞으로도 열심히 기록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기록하기로 했습니다>라는 책은 언제 한번 읽어야지하며 리스트에 담아두고 읽기를 미뤄왔던 책이다. 워낙 기록을 잘 하고 있기도 하고 기록에 대한 장점은 다 알고 있기에... 굳이 이 책을 읽어야할까 생각했던 것이다. 결론적으로는 시간을 내어 이 책을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해오던 기록말고도 다양한 기록 방법들을 알게 되어 앞으로 좀 더 풍요로운 기록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 5년 다이어리 - 지금까지 내게 지나버린 1년이란, 그저 '작년'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한 덩어리의 시간에 불과했다. 하지만 기록해 둔 1년 속에서는 하루하루의 날들이 낱알처럼 살아있었다.

 

이 문장 너무 공감.  매일 4-5줄의 일기를 쓰는 거, 특별한 내용도 없고 반복되는 일상에 대해서만 말하는 것 같지만 1년, 2년이 지나고 그 문장들을 다시 봤을 때는 지금과는 다른 특별한 내 과거의 하루가 담겨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이번년도부터 다시 5년다이어리를 쓰려고 구매해서 써오고 있다. 

 

* 감정일기 - 어떤 상황에서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짧게 메모해두지 않으면, 후에 그 감정을 다시 들여다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불쾌감'만 남는다. 헝클어진 마음을 정리하는 일기 

 

 

 


* 여행일기 - 여행지마다 한 권의 노트 쓰기, 표지에 여행 도시명을 적고 여행지에 머무는 동안 그 노트 한 권을 채우는 것이다. 돌아온 뒤 그 여행은 노트 한 권의 기록으로 남는다. 그리고 이 노트들이 쌓이면...

→ 생각만해도 설레여서 이번 동유럽 여행부터 당장 실행하려고 부릉부릉 하고 있다. 그동안 왜 이 생각을 못했지?! 

 

 

언젠간 그리워질 공간을 기록하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 보낸 시간을 영상으로 남기는 것 모두 너무 좋은 생각이다.  

이렇게 많은 것을 기록하다보면 내가 삶을 사는 건지 아니면 뭔가를 기록하기 위해 사는 건지 헷갈릴 것 같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아무런 기록없이 삶을 살기에는 지난 날을 되돌아 볼 수 없으니 허무할 것 같다.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사진첩에 담아 놓는 것도 기록의 일부이니 기록 자체를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는 말자. 

 

* 블로그에 비공개 게시판을 만들어 '내 인생의 문장'들을 기록한다. 시간날 때마다 곱씹는다. 노랫말이나 책에서 밑줄친 구절, 타인의 생각들을 노트에 적어두기도 한다. 그 때 떠오르는 생각이나 밑줄친 이유와 함께... 온라인 공간에서 내가 상시로 열어둔 전시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계정은 나의 작은 미술관이고, 내가 전시해둔 것들을 구경하고 둘러보러 사람들이 찾아오는 거다.

→ 이제 아날로그 일기장을 넘어 인스타, 블로그등 개인 sns에 기록을 쌓아갈 수도 있다. 네이버 블로그에는 일상을 기록하고 있고, 티스토리에는 읽었던 책 리뷰를 간단하게 하고 있다. 티스토리는 내 서재인 셈이다. 이렇게 기록을 남기는 게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