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마흔,부부가 함께은퇴합니다-김다현
<5년 만에 40대 조기 은퇴에 성공한 금융맹 부부의 인생리셋 프로젝트>
다들 여행지에 가서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여행 일정에 구애 받지 않고, 여유롭게 원하는 만큼 머물고 싶다.'
여행을 좋아하는 기획자 아내인 저자와 개발자 남편, 이 부부는 40대 조기은퇴를 위해 5년 동안 스프레드 시트에 자산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여 조기은퇴에 성공한다. 좋아하는 여행을 여유롭게 하기 위해 그리고 인생이라는 여행을 여유롭게 즐기기 위해서 말이다.
이 책을 보면서 이른 은퇴가 불가능한 이야기만은 아니겠구나는 생각을 했다. 물론 이 저자 부부는 아이가 없어서 좀 더 쉽게 빠른 은퇴를 한 것 같지만 아이가 있어도 조기 은퇴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도 불확실성이 가득한 인생에서 우리 부부 말고 책임져야하는 다른 생명이 하나 더 있을 때 은퇴를 결정하기는 아무래도 어려울 것이다. 이런 선택은 각자의 상황에 따라 각자의 몫이니까.
하고 싶은 일들로 하루를 가득 채우는 삶, 낯선 곳에서 한달살이를 하며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보며 잠시나마 이른 은퇴를 상상하며 행복했다. 현실적으로는 나는 연봉이 높지 않고(이건 핑계겠지만), 물욕도 많고, 소득이 없는 생활이 불안해서 이른 은퇴는 못할 것 같다. 그냥 적당히 회사다니면서 갖고 싶은 걸 사고, 저축도 일정 비율 하면서 일할 수 있는 나이대에 일을 해두는 게 내 인생에서는 행복일 것 같다. 앞으로 노후가 길어지니까 은퇴의 삶은 그 때 즐기지 뭐. (이른 은퇴가 아니어도 앞으로 일을 하지 못할 노후를 대비해서 자산 포트폴리오를 계획 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
현실적으로 내 삶에 변화를 준 책은 아니지만, 이렇게 사는 삶도 있구나하며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생각을 조금만 바꿔도 다른 인생 길이 펼쳐진다. 그래서 다양한 삶이 담긴 에세이를 읽는 걸 좋아하게 되었나 보다.
책 날개에 보니까 한겨레 출판에서 재미있는 책들을 많이 낸 것 같다.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재미있게 읽었는데.. 다른 책들도 전부 읽어보고 싶다.
- 저자
- 김다현
- 출판
- 한겨레출판사
- 출판일
- 2021.07.26